“외국인 적대적 M&A에 대비하고 있나?”

  • 입력 2004년 8월 26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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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2명 중 1명은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전혀 대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EO들은 또 외국인 지분이 늘면서 배당압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기업은 상황에 따라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가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30위권에 있는 19개 회사와 외국인 지분이 시장 평균치(21.76%, 주식 수 기준) 이상인 21개 회사 등 40개 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삼성전자 LG건설 등 일부 기업은 최고 재무관리자(CFO)가 설문에 응답했다.

M&A에 대비하고 있나?
항목비율
대비하고 있다51.4%
대비하고 있지 않다48.6%
외국인 지분 증가 부작용은?
항목비율
지분 추가 취득5%
지속적인 IR 활동75%
기관투자가 유치15%
기타5%
외국인 지분 증가 부작용은?
항목비율
경영 간섭2.7%
배당압력24.3%
주가 변동성 증가43.3%
M&A 위험 증가13.5%
기타16.2%
외국인의 배당압력은?
항목비율
매우 높은 편7.9%
높은 편23.7%
보통36.8%
낮은 편26.3%
매우 낮은 편 5.3%
설문 대상은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 외국인 경영기업 등을 뺀 19개 회사와 외국인 지분이 시장 평균치인 21.76%(주식 수 기준)를 넘는 21개 회사의 대표.

설문 대상인 CEO의 48.6%는 ‘M&A에 대비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외국인 지분이 53.52%인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외국인은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안정적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여서 M&A에 노출될 위험이 낮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상장회사의 계열사 가치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적대적 M&A 세력이 생겨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한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일본은 1970년대 외국인 지분이 높아지는 걸 방치했다가 나중에 지분을 되찾으면서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CEO들은 아직 마땅한 M&A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응답자의 75%는 “지속적인 투자설명회(IR)를 통해 M&A를 막겠다”고 대답했다. 기관투자가를 유치하거나 지분을 추가 취득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각각 15%와 5%에 그쳤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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