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해외조선소 5~6개 세운다

  • 입력 2004년 5월 18일 17시 46분


대우조선해양이 기술개발과 영업 등 핵심기능을 한국에 두고 저임금을 활용할 수 있는 외국에 조선소 5, 6개를 설립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2015년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3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앞으로 2∼3년 안에 서아프리카와 중동, 카스피해 지역에 합작형태로 해외조선소를 설립하고 2012년에는 중국에도 조선소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을 현재 10%에서 2015년까지 20%로 끌어올리고 연평균 매출액은 14.5%, 영업이익은 23.2% 늘리겠다는 것.

정 사장은 “2010년 이후에는 에너지와 물류, 산업용 로봇 등 신규 사업분야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며 “크루즈선(여객선) 분야 진출을 위해 서유럽 조선소의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앞으로 국내 조선설비 확충 및 수리에 7000억원, 해외조선소 확보 및 신규사업 진출에 1조3000억원 등 모두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한국 본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과 영업, 연구개발, 금융 중심의 축으로 운영하고 해외 사업장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배를 생산할 것”이라며 “인건비와 비정규직 문제 등 국내 노동여건을 감안할 때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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