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 배럴당 40달러 돌파

  • 입력 2004년 5월 12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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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유가가 11일 13년반만에 배럴당 4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에따라 미국내 평균 휘발유값도 10일 갤런당 1.94달러까지 오른데 이어 6월엔 2.03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뉴욕상품시장에서는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물이 배럴당 1.13달러(3%) 오른 40.0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40달러선 돌파는 1990년 10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 배럴당 40.60달러까지 올랐던 이후 처음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 상승세를 4월말 이후 이라크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과 함께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경제성장에 따라 원유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 알리 알 나이미 석유상이 1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에게 원유 생산 쿼터를 하루 150만배럴씩 늘려 하루 2500만배럴로 하자고 제안한 것이 실제 생산능력과는 관계없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11일 유가가 크게 올랐다. 11개 OPEC 회원국들은 이미 하루에 2570만배럴을 생산중이기 때문이다.

거래원들은 중동지역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그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이 배럴당 4∼8달러 가량 붙어 유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24일 이라크 근해의 원유저장소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이 실패했지만 지난주말 이후 이라크의 바스라항으로 원유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등 두곳이 피해를 입어 이라크의 원유공급량의 25%에 이르는 하루 45만배럴의 공급이 감소한 상태다.

경제조사회사인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소장은 "연말까지 배럴당 40달러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1년간 미국경제 성장률을 0.5%포인트 낮추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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