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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4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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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울산시에 따르면 국가하천인 태화강의 관리를 맡고 있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중구 태화동 동강병원 앞의 태화강 둔치(태화지구) 5만2000평 가운데 3만2000평을 주거지역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2만평은 홍수예방을 위해 새로운 수로(水路)를 개설하는 등 하천부지로 지정키로 했다.
이에 대해 태화강보전회(회장 유태일)는 “태화지구가 주거지역으로 개발될 경우 홍수때 물에 잠길 위험이 높은 것으로 수리모형 실험 결과 나타났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태화강보전회는 주거지역 개발 예정지를 시민 성금으로 매입해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태화들 한 평 사기운동’을 추진키로 하고 3월 30일 ‘울산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운동협의회’를 발족했다.
국토관리청은 또 남구 신정동 태화교 좌우측의 태화강 둔치 20여만 평에는 원형분수광장과 습지식물원 산책로 실개천 등을 갖춘 자연학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이곳은 현재 축구장 4면을 비롯해 야구장과 테니스장 잔디광장 등이 갖춰져 있어 주말과 휴일에는 각종 체육대회와 모임이 열리는 등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울산시 체육회 관계자는 “태화강 둔치에 조성된 운동장은 가장 요긴한 시민 체육시설로 자리 잡았는데 국토관리청이 일방적으로 다른 용도로 변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이곳은 매년 홍수 때마다 범람하기 때문에 자연학습원으로 조성할 경우 예산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현재 수립한 정비계획은 효율적인 태화강 관리를 위한 것”이라며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한 시민 의견수렴절차를 조만간 거치겠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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