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라크에 ‘1인 지사장’

  • 입력 2004년 4월 4일 17시 40분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시작하지만 5년 안에 연 매출 1억달러가 넘는 지사로 키울 것입니다.”

이라크전쟁 이후 국내 전자업계에선 처음 설립된 LG전자 이라크 지사의 ‘1인 지사장’ 남태운 차장(45·사진)의 포부다.

남 지사장은 3월 1일부터 요르단의 암만에서 이라크 치안 상황을 점검해 가며 이라크 현지 영업활동을 준비해 왔다.

이라크 현지 활동 첫 개시일인 4일 남 지사장은 여독을 풀 틈도 없이 거래처 확보에 나섰다.

그는 이라크 상황에 대해 “제대로 된 사무실을 구하는 것부터가 힘든 상태”라며 “치안 상태가 양호한 건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현재 가건물을 대여해 쓰고 있다”고 밝혔다.

남 지사장은 낯선 땅에서의 시장 개척 경험이 처음이 아니다. 1991년부터 2년6개월 동안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근무했고 미얀마에서도 2년6개월 일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근무할 때는 인근 가나와 나이지리아 시장까지 개척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달 중 20일 이상 계속되던 출장 기간에 부인이 말라리아에 걸려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남 지사장은 “이라크인에게 ‘LG전자는 신뢰할 수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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