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을 위한 제품 “너무 좋아요”… ‘맞춤제품’ 인기

  • 입력 2004년 3월 2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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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속옷 전문점 ‘보쉬르’에서 체형상담사가 고객의 신체 치수를 재고 있다. 이곳에선 고객의 신체 치수와 특성, 취향에 따라 맞춤 속옷을 만들어준다. 사진제공 보쉬르
맞춤 속옷 전문점 ‘보쉬르’에서 체형상담사가 고객의 신체 치수를 재고 있다. 이곳에선 고객의 신체 치수와 특성, 취향에 따라 맞춤 속옷을 만들어준다. 사진제공 보쉬르
《“이렇게 딱 맞는 컵은 처음이에요.” 24일 오전 서울 남대문 메사 지하 2층의 맞춤 속옷 전문점 ‘보쉬르’. 주부 정미숙씨(37·서울 동대문구 제기동)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몸에 맞춰 만들어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브래지어를 입어 봤다. 남들과 똑같은 규격품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이 빛을 발하는 시대. 규격화된 대량생산을 넘어 소비자 개개인의 특성과 요구조건에 맞춘 ‘맞춤형 제품’들이 뜨고 있다.》

▽‘맞춤형’이 아닌 진짜 맞춤 속옷=남대문 메사의 자체 브랜드(PB)로 이달 초 문을 연 ‘보쉬르’는 맞춤 속옷 전문점. 기존의 맞춤 속옷은 대부분 이름만 ‘맞춤’이지 사실은 일본 등에서 수입해온 다양한 사이즈 중에 손님에게 대략 맞는 것을 골라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보쉬르’에서는 직접 손님의 윗가슴, 밑가슴 둘레, 유두 간격, 배, 엉덩이, 허벅지 둘레 등을 측정하고 피부의 탄력이나 가슴의 모양, 손님의 요구 조건에 맞춰 하나씩 제작한다. 원단과 디자인도 고객이 직접 고른다.

측정된 데이터는 디자인실로 넘겨지고 디자이너가 패턴을 제작한 뒤 재단과 샘플 작업에 들어간다. 대량생산이 아니기 때문에 샘플사가 직접 20여가지 공정을 거쳐 속옷 하나를 완성한다. 이정아 디자인실장은 “한국인 대부분이 자신의 몸에 정확히 맞지 않는 속옷을 오래 입어 체형이 망가진 경우가 많다”며 “몸에 딱 맞는 속옷은 안 입은 듯 편안하면서도 체형을 보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체형을 측정한 뒤 보통 사흘 후에 완제품을 입어 볼 수 있다. 브래지어 4만5000∼7만5000원, 팬티 2만∼4만원 선으로 고급 기성복에 비해서도 비교적 저렴한 편.

맞춤 인형 전문점 ‘꿈공장’에서 인형을 만들고 있는 공장장 홍성한씨. 사진제공 꿈공장

▽잔잔한 추억을 담는 인형=‘꿈공장’은 추억을 담는 인형을 만들어주는 가게. 중앙대 조소학과 출신의 공장장 홍성한씨 등 3명의 작가가 모여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상황과 추억을 재생해 준다.

예를 들어 동사무소에서 처음 알게 된 커플에게는 동사무소를 배경으로 첫 만남의 상황을 인형으로 재현해 주는 것. 플라스틱과 도자기의 중간이라 할 수 있는 폴리머클레이를 사용해 오븐에 넣고 구워 제작하며 값은 7만∼15만원대. 4월 2일부터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작품 전시회를 연다.

‘본누벨’의 서강헌 사장이 맞춤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 본누벨

▽평범한 초콜릿은 거부한다=‘본누벨’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초콜릿을 만들어주는 맞춤 초콜릿점. 태극당 제과장 출신으로 일본과 프랑스에서 제과제빵기술을 배운 서강헌 사장이 2002년 문을 열었다. 서 사장은 “이벤트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값은 3만∼12만원대. 주문 뒤 2∼3일이면 완제품을 받아 볼 수 있다.

▽당신의 두상은 A형?=‘까르마’는 맞춤베개 전문 브랜드. 머리 형태, 목 길이, 어깨 폭 등을 측정해 고객 체형에 가장 잘 맞는 베개를 선택해 준다. 특수 제작한 카메라를 통해 머리형상을 찍고 각 부위의 치수를 뽑아내 딱 맞는 베개를 골라주며 머리 무게에 따른 체압분포 매트릭스를 이용해 베개의 높이 및 경도도 분석해 준다. 머리 형태에 따라 A, B, C, D 타입 등 네 가지로 나뉘며 재질과 높이에 따라 자신에게 꼭 맞는 베개를 맞추어 준다는 것. 베개는 15만5000원, 경추쿠션은 5만2000원 선이다.

맞춤 제품 매장들
종류업체특징연락처
맞춤
속옷
보쉬르고객의 신체사이즈와 요구조건에 맞춰 개별제작남대문 메사 지하 2층(02-2128-5550)
맞춤
베개
까르마자체 제작한 두상 측정 시스템을 이용해 가장 편안한 베개를 골라 줌신세계백화점 인천점 5층(032-430-1979), 미아점 5층( 02-944-1579), 광주점 7층(062-360-1776)
맞춤
초콜릿
본누벨특별한 날을 위해 초콜릿을 통해 메시지 전달압구정동 한양아파트 건너편 프린세스호텔 1층 (02-512-7337)
맞춤
인형
꿈공장추억할 수 있는 상황을 인형으로 재현4호선 성신여대입구 돈암사거리
(02-922-4933)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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