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社 베인&컴퍼니 경제학부 강의 맡는다

  • 입력 2004년 3월 15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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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컨설팅회사인 베인&컴퍼니가 서울대 경제학부 대학원 과정에 한 학기 강의를 개설했다.

컨설팅회사가 대학에서 한 학기 과목의 강의 진행을 모두 맡고 학생 평가까지 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사례가 없는 일이다.

서울대와 베인&컴퍼니는 15일 “2004년 봄 학기부터 경제학과 대학원 과정 중 ‘기업구조와 전략론 연구’(3학점) 과목을 서울대의 제의로 베인&컴퍼니가 담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류근관 경제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가르치는 과목의 개설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교수들 사이에서 있었다”며 “특히 기업 전략을 다루는 이 과목은 현장의 생생한 사례를 잘 알고 있는 컨설팅회사에서 담당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베인&컴퍼니에 강의를 제의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또 “컨설팅회사가 이런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하나의 실험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실험들이 바탕이 돼 한국의 경영 및 경제교육이 한 차원 높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베인&컴퍼니측은 현직 파트너와 이사급 이상 시니어 컨설턴트 내외국인 12명과 현직 최고경영자(CEO)로 강의진을 구성해 이론과 사례분석, 전략과제 실습 등을 혼합한 형태로 이 과목을 진행할 계획이다.

15일 첫 수업을 진행한 베인&컴퍼니 박철준 대표는 “신입 컨설턴트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에 바탕을 두고 30년간 베인&컴퍼니가 3000여 기업들을 컨설팅하면서 얻은 핵심 경영전략 이론과 사례의 정수를 이번 강의에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제너럴일렉트릭(GE), 아멕스카드 등 글로벌 기업의 성공 경영전략도 다룰 예정이다.

이번 강의는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당초 정원이 50명인 이번 강좌에 200여명이 몰리자 서울대는 정원을 150명으로 조정했다. 또 학부생의 관심이 높아 대학원 과정인 수업을 학부생에게도 개방했다.

경영학과 4학년 노병권씨는 “이 수업을 통해 실제 기업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 기업들은 어떤 전략적 도구를 갖고 실제로 의사결정을 하는지 배우고 싶어 강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세계 19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베인&컴퍼니는 경영전략 부문에서 매킨지와 더불어 최고의 컨설팅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서울대는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에 의뢰해 삼성경제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이 돌아가면서 ‘기업 연구’를 주제로 세미나 방식 수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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