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경영권 방어 한숨 돌렸다

입력 2003-12-27 01:58수정 2009-09-2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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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내년 3월 정기주총을 위한 주주명부가 26일 폐쇄되면서 SK와 소버린자산운용간 지분확보 경쟁이 일단락됐다.

SK㈜는 이날 자사주 670만주를 은행권과 협력업체에 매각했다. 반면 소버린은 이날 SK㈜ 주식을 추가매수하지 않았으며 그 대신 외국인 투자자 및 국내 소액주주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SK㈜, 우호세력 확보 끝냈다=SK㈜는 26일 시간외거래를 통해 자사주 670만주를 채권은행 및 협력업체에 매각함으로써 총 1226만주(9.67%)를 우호세력에 넘겼다. 이로써 SK그룹의 우호지분은 34%대로 높아졌으며 SK㈜ 최태원(崔泰源) 회장의 추가 매입분 72만주를 합하면 35%에 이른다.

또 SK㈜로부터 석유를 수입하는 일본의 이토추(伊·忠) 상사와 다이오(太陽) 오일컴퍼니가 SK㈜ 자사주를 각각 0.5%, 0.25% 매입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서를 산업자원부에 제출했다. 산자부 임채민(林采民)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이들이 SK㈜와 장기구매계약 등이 있을 경우 소규모 지분에도 불구하고 SK㈜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분류된다”며 “SK㈜는 명백한 외국인 투자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의 거래기업들이 ‘백기사’로 나선 것.

만약 SK㈜가 국내기업으로 분류될 경우 출자총액제한을 받아 SK그룹 주식이 의결권 제한을 받을 수 있다. SK그룹은 소버린이 최근 보유지분 가운데 12%를 여러 자회사 펀드로 분산매각해 개별회사 지분을 10% 이하로 떨어뜨림으로써 SK㈜를 국내기업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한편 소버린은 주가상승을 원하는 외국인 투자자 지분 15%를 우호세력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SK그룹이 자사주 매각을 계기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결국 21%를 갖고 있는 국내 소액주주들을 누가 더 많이 끌어들이는지에 따라 승부는 결정된다. 지금까지 경영권 다툼의 양상이 ‘지분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양측이 소액주주 부동표를 잡기 위한 ‘설득전 및 명분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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