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년대 ‘실크재벌’ 故김지태씨,모교 교정에 흉상 제막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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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70년대 한국 재계를 대표한 ‘실크 재벌’ 김지태(金智泰·1908∼82·사진) 한국생사그룹 회장의 흉상이 22일 모교인 부산상고 교정에 세워진다.

김 회장은 33년 부산직물공장을 창업한 뒤 공격적 경영으로 사업을 확장해 70년대 중반 한때 직물 신발 건설 전자부문에 걸쳐 30여개 계열기업을 거느렸던 한생그룹을 이끌었다.

수출 100억달러를 처음 넘어선 77년에는 1억5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으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 사이 부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두 번 당선됐으며 부산일보 부산문화방송을 인수하고 62년에는 한국문화방송(현 MBC)을 설립했다.

그러나 5·16 직후 부정축재 혐의로 부산일보 부산문화방송 한국문화방송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 등을 내놓아야 했다. 이와 관련, 김 회장 평전을 집필 중인 이상용씨는 “사실은 쿠데타 세력이 거사자금 500만환(약 5000만원) 요구를 거절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고 주장했다.

51년에는 ‘군납 피복제품에 부스러기 솜을 썼다’는 혐의를 쓰고 이적죄로 기소된 ‘조방낙면(朝紡落綿) 사건’도 이승만 전 대통령측의 정치자금 요청을 거절해 벌어진 사건이라고 이상용씨는 설명했다.

1927년 부산상고를 졸업한 김 회장은 동창회장을 25년 동안 역임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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