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연체와의 전쟁'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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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경영실적 악화를 막기 위해 '연체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김정태 행장이 '연체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이달 초부터 연말까지 전 임직원을 동원, 연체 감축 캠페인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9월말 현재 고정(3개월 이상 연체) 이하 부실 채권 비율이 3.2%로 은행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3·4분기(7~9월)에 3400억원 적자를 낸 국민은행은 9월말 현재 고정이하 부실채권 비율이 3.2%로 연체율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 연간 실적에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된다.

국민은행은 개인 업무 평가 시 캠페인 기간의 연체 감축 실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한편 실적이 좋은 점포들을 선정해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조흥은행도 연말까지 연체 관리 실적을 평가해 직원들의 인사에 반영하고 실적이 좋은 영업점에는 30만"<100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하반기 6개월간의 경영 종합 평가를 실시해 성적이 좋지 않은 지점장이나 직원들은 원칙적으로 후선에 배치하되 후선 배치 대상자 중 연말 연체 관리 실적이 우수한 지점장이나 직원은 제외시키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현재 1.48%인 연체율을 연말까지 1.25%로 0.23%포인트 줄이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350개 전 점포를 대상으로 '연체 정리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현재 2%가 조금 넘는 연체율을 연말까지 1%대로 낮추기 위한 연체 관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연체율, 부도율 등을 종합 평가해 실적이 나쁜 직원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인사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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