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롯데칠성을 찾아라"…추가상승 유망종목에너지株 꼽혀

  • 입력 2003년 9월 17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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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또 올랐지만 여전히 싸다?’

2001년 말 롯데칠성 주가가 두 달 만에 2배가 됐을 때 상당수 투자자는 “충분히 올랐다”며 차익을 챙기기 위해 내다팔았다. 그러나 40만원대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계속 올랐고 다음해 7월 85만원을 넘어섰다.

올 3월 이후 대부분의 우량 종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가치투자자들은 “과거는 잊고 지금 시점에서 시작한다”며 최근 수익률과 상관없이 ‘제2의 롯데칠성’ 종목 찾기에 분주하다. 많이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저평가 상태라면 추가 상승에 베팅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 오를 수 있다”=VIP투자자문은 최근 ‘Good To Great’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대시멘트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놨다.

VIP투자자문은 그 근거로 진입장벽이 높아 독점력이 강한 시멘트 업종의 특성 외에 △영입이익률이 25%에 이르는 실적 △꾸준한 배당금 증가 △2000년 말부터 36%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 중시 경영 등을 들었다. 성우전자, 성우정보통신 등 자회사의 부실을 털어내고 있는 ‘환골탈태형 기업’이라는 데도 높은 점수를 줬다.

문제는 현대시멘트의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미 많이 올랐다는 것. 3월 10일 1만155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말 2만8000원을 넘어서 2배 이상 상승했다. 이후 오름세가 꺾인 상태다.

이에 대해 VIP투자자문 김민국 공동대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수준으로 아직 저평가 상태”라며 “특히 레저사업 부문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작용하면 추가 상승의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초기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던 성우리조트가 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충북 단양과 제주도 골프장 투자,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성장세를 탔다는 판단이다.

▽‘제2의 롯데칠성’을 찾아라=가치투자자들은 최근 상승했지만 수익률을 충분히 더 낼 종목으로 시멘트 업종 외에 SK가스, LG가스, 삼천리 등 에너지 관련 필수소비재주를 주목하고 있다.

상당 기간 증시에서 소외된 뒤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점이라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투자자문본부장은 “롯데칠성과 태평양 등의 사례를 볼 때 저평가 우량 종목은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최소 PER의 6배 이상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주식들은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유행에 둔감하기 때문에 단기매매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 본부장은 “1년 이상을 보고 여유자금을 투자해야 하며 실적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장기간 주가 추가상승 예상 종목
종목올해 말 예상 PER투자 아이디어
동양고속1.66탄탄한 자회사, 현금부자형
LG가스1.65자연독점형, 고배당률형
아세아시멘트2.26고영업이익률형, 저PBR형
SK가스1.75자연독점형, 고배당률형
삼천리3.19높은 성장성, 고ROE형
현대시멘트3.16환골탈태형, 고영업이익률형
선창산업4.20저PBR형, 낮아지는 원가율
예상 PER는 2003년 말 예상 순이익 기준. - 자료:VIP투자자문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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