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 "디카 주변기기로 수출기업 변신"

  • 입력 2003년 8월 4일 17시 58분


“올림푸스한국이 단순히 수입판매회사라고요? 두고 보십시오. 수출을 통해 한국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겁니다.”

일본 광학전자업체 올림푸스의 한국지사인 올림푸스한국이 이달 중순부터 디지털카메라용 저장매체 ‘xD픽쳐카드’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일본전자회사의 한국 내 수입판매회사가 직접 생산 및 수출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림푸스한국 방일석(方日錫·사진)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고 “디지털카메라 주변기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회사로 성장해 2005년 연간 매출 3200억원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이 수출하는 xD픽쳐카드는 지난해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이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카드로, 그동안 일본 도시바가 생산해 전 세계에 보급해왔다.

방 사장은 “이달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xD픽쳐카드의 핵심 칩을 공동 생산한 뒤 안산의 올림푸스한국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 수출한다”며 “내년 1000만개를 생산하고 몇 년 후엔 세계 xD픽쳐카드 생산의 절반이 한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국내에 디지털카메라 주변기기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자회사 ODNK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는 내년 3월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올림푸스한국은 디지털카메라 관련 ‘제조업체’로 변신하는 만큼 연간 연구개발(R&D) 투자비용도 2004년 125억원, 2005년 160억원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방 사장은 “직원들에게 늘 ‘본사의 판매 대리점에 머물겠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말해왔다”며 “그동안 이방인 회사로 취급받았지만 곧 한국경제의 한 몫을 담당하는 ‘한국 회사’로 자리 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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