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2만달러 언제쯤…매년 4.7% 성장해야 2012년 가능

  • 입력 2003년 7월 3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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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와 정부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라는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은 언제쯤 2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고 앞서 이룬 나라들은 어떤 경로를 거쳤을까.

LG경제연구원은 3일 ‘2만달러 시대 언제 도달하나’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2012년경 2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경제성장률 4.7%, 물가상승률 2.3%, 환율은 연간 1%씩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서다.

그러나 만일 경제성장률이 연간 3.5%(물가상승률 2%, 환율상승률 1%)에 머물면 2만달러 진입은 2020년 이후로 늦춰지는 등 앞날을 기약하기 어려운 것으로 이 보고서는 예상했다.

먼저 국민소득 2만달러를 이룬 나라는 모두 24개국. 이들이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도약하는 데는 평균 8.9년이 걸렸다.

이 보고서는 2만달러 달성국들은 강대국, 북유럽의 강소국, 자원 부국(富國) 등 3가지로 나뉜다고 분석했다.

강대국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세계 경제 및 정치를 주도하는 나라들. 강소국에는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 등 북유럽의 강소국들과 아시아의 홍콩 싱가포르가 해당된다. 세 번째는 카타르 쿠웨이트 등 산유국과 자원부국.

이 보고서는 ‘마(魔)의 1만달러 장벽’, 즉 성장률 둔화와 사회갈등을 극복하고 2만달러로 올라선 대표적인 나라로 영국과 네덜란드를 꼽았다.

영국은 1980년 9500달러에 이르렀다가 ‘영국병’ 때문에 80, 81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 84년에는 7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강력한 노조개혁과 민영화 등으로 경제체질 개선에 성공해 87년 1만달러, 96년 2만달러를 달성했다.

네덜란드 역시 78년 1만달러를 돌파했으나 83년 다시 9000달러로 떨어졌다. 바스나협약이라는 노사 대화합을 이끌어내면서 임금인상 억제,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사회보장 지출 축소가 이뤄졌고 90년대 들어 빠르게 경제가 회복됐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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