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생활형편 30개월만에 최악…체감경기 환란이후 최저

입력 2003-06-24 18:32수정 2009-09-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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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정책 혼선과 노동계의 잇따른 파업 등으로 경제 혼란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한국경제의 미래를 갈수록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비관적 경기전망은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경기침체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현재 느끼는 생활형편이 30개월 만에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부작용도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4일 전국 30개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4분기(4∼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68로 1·4분기(1∼3월)의 90에 비해 22포인트나 내려 2001년 1·4분기의 66 이후 가장 낮았다.

C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나 생활형편이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또 경기판단 CSI는 45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3·4분기의 27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경기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 CSI는 71로 2000년 4·4분기의 66 이후 가장 낮았고 고용사정 전망 CSI는 1·4분기 86에서 64로 하락해 2001년 1·4분기의 57 이후 가장 나빴다.

현재 생활도 어렵지만 앞으로는 더 힘들어질 것이며 취직난도 가중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가계수입 전망 CSI는 91로 1·4분기 88보다 다소 좋아졌으나 기준치 100을 밑돌았고 6개월 후의 소비지출계획 CSI는 102로 전 분기의 103과 비슷했다.

소비지출 명세별로는 교육비(111)와 의료·보건비(113)에 대해서는 지출을 늘릴 계획인 소비자가 많았으나 외식비(89) 여행비(94) 교양·오락·문화비(94) 등은 지출을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더 많았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재하(朴在夏) 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책 혼선, 노사분규 등 때문에 여러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겠다고 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지금부터라도 상황을 파악하고 장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한국경제는 정말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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