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환율 "끝은 어디에"…최고 5.8% 하락

입력 2003-06-18 18:18수정 2009-10-0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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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원화 강세)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이후 17일까지 내리 떨어졌다. 카드 및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절정에 달했던 4월 7일 1257.6원의 연중고점부터 5.8% 하락했다.

최근 환율 하락은 구조적인 요인보다는 단기 수급 요인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환율전쟁’의 여파로 보기는 어렵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28일 이후 15일 연속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2조원 남짓을 들여온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것.

일부에서는 ‘환율전쟁’의 전선이 중국 등 아시아로 확산된다면 원화 강세가 추세로 굳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16일 미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종용하고 17일 중국측이 ‘고정환율제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즉각 맞받아친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초 이후 달러화 값어치는 유로화에 대해 24%, 엔화에 대해선 12%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유로 경제권의 디플레이션 위험이 가중되고 일본이 115엔을 마지노선으로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자 미국의 달러 약세 드라이브가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잇따라 “달러 약세가 유로나 엔에 대해서는 충분히 진행됐으나 위안이나 신흥개도국 통화에 대해선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 신흥개도국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1994년 이래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8.3위안으로 고정해 놓으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의 대미 무역흑자(1030억달러)를 올린 중국이 일차적인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외환시장 분석가들은 “이 같은 큰 그림이 일리가 있지만 실제로 달러와 주변통화 사이의 공격적인 환율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삼성증권 신동석 연구위원은 “중국이 수출 주도의 경제성장 전략을 바꾸지 않는 한 위안화를 평가절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회복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미국 자본시장으로 투자자금이 다시 흘러들어가 달러 강세로 기조가 역전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이덕청 경제분석팀장도 “위안화 가치가 오르고 한국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미국의 드라이브에 승부를 걸면서 원화도 강세로 가는 불리한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면서 “카드 문제, 북핵 문제 등 한국 고유의 리스크가 잠복해 있는 점도 추세적인 원화 강세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미국이 달러 약세를 밀어붙이는 것은 경기부양을 위한 대대적인 감세로 재정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쌍둥이적자를 면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경기 순환상 회복 국면에 놓여 있어 달러 약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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