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京仁지부 "운송료 안올려주면 삼성전자 운송거부"

  • 입력 2003년 5월 9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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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경인지부와 화물연대 컨테이너위수탁지부 경인지회는 운임 인상 등과 관련해 삼성전자와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2일부터 수원사업장 등에 대한 화물 운송을 거부하기로 했다.

오윤석 화물연대 경인지부장(38)은 “삼성전자측에 노조 탄압금지, 운송료 인상, 복지후생 증대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서를 보내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2일 오전 9시부터 전면 운행 중단에 들어가겠다”고 9일 밝혔다.

화물연대 경인지부 등은 삼성전자가 1992년 체결된 운송비 계약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고, 회원들이 화물운송업체들로부터 3∼6개월짜리 어음을 받고 있어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공장 출입 때 삼성전자가 화물연대 로고가 새겨진 스티커를 붙인 차량에 대해서는 출입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자신들을 탄압하고 있으며 신분증(삼성 ID카드)이 없으면 공장 내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물류대행사인 토로스물류㈜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부터 경기 의왕의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 ICD)에서 한진 등 화물운송업체 대표들과 협상에 들어갔다.

토로스물류는 한진 대한통운 트라이원 등 10여개 화물운송업체들과 계약을 하고 삼성전자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물류는 원활히 이뤄지고 있으나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하루 물동량이 컨테이너 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이르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TV 등의 수출입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경인지부 등은 또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SDI 삼성코닝 삼성전기 등 수원지역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화물 운송도 12일부터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왕=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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