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실사 늦어져 해외법인 자료제출 안해

  • 입력 2003년 4월 6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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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공동관리 상태에 있는 SK글로벌이 해외 현지법인 관련자료 제출을 미루고 있어 채권단의 실사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SK글로벌의 경영정상화계획 마련을 위해 자산부채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자료가 확보되지 않아 정확한 재산상태와 영업현황, 자금흐름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

실사기관인 삼일회계법인과 채권단은 SK글로벌에 해외 현지법인의 회계자료 및 거래내용 제출을 요구했으나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공식문서를 보내 자료제출을 촉구했지만 아직 성과가 없어 6주 내에 실사를 마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SK글로벌은 이에 대해 “해외현지법인은 결산기간이 달라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가결산 작업을 하고 있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글로벌은 “해외법인에 관한 자료를 모으는 데 시간이 걸려 제출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채권단 내부에서는 ‘뭔가 숨기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산부채 파악은 이번 채권단 실사의 핵심 사항의 하나이며 실사 결과 추가부실이 드러나면 채권단이 공동관리를 통한 기업회생 방안을 포기할 수도 있다. SK본사의 해외현지법인 지급보증은 약 2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채권단은 SK글로벌이 SK㈜로 넘긴 주유소 지분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SK㈜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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