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급호텔 "반값에 모십니다"…비수기할인 일제히 돌입

  • 입력 2003년 4월 3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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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특1급 호텔들이 ‘비수기(非需期)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보통 비즈니스맨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4월은 성수기가 시작되는 때. 하지만 경기 침체와 이라크전쟁으로 최근 객실 점유율은 50∼60%에 그치고 있다.

투숙률을 높이기 위한 첫번째 카드는 ‘가격 할인’. 최근 대부분 호텔이 객실 가격을 성수기 대비 절반으로 떨어뜨렸다. 서울 힐튼호텔은 성수기 요금이 2인 기준 36만원이지만, 최근 17만9000원에 객실을 내놓았다. 다른 호텔들도 할인 상품을 만들어 20만원 안팎으로 가격을 낮췄다.

때아닌 4월에 각종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통상 패키지 상품은 여름 및 겨울 비수기 때 값싸게 객실과 조식을 묶어 내놓는 상품. 최근에는 비수기 패키지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각종 상품을 내놓았다.

웨스틴조선호텔은 항공권 화장품 등이 든 복주머니를 받을 수 있는 ‘서프라이즈 패키지’(22만5000∼28만원)를, 서울프라자호텔은 투숙객이 원하는 인테리어로 객실을 꾸며주고 케이크와 선물세트를 무료로 주는 ‘기념일 패키지’(20만∼32만원)를 내놨다.

호텔 스위트룸과 레스토랑 등을 상업광고 배경장소로 협찬해 주고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특히 인기가 높은 곳은 신라호텔과 그랜드하얏트호텔의 국빈용 스위트룸. 하루 사용료가 700만∼1000만원일 정도로 비싸지만 남산이 보이는 전망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인기가 높다.

한편 제주 지역의 호텔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특수(特需)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혼여행지로 동남아 대신 제주도를 선택하는 커플이 늘어나 제주 롯데, 신라, 하얏트호텔은 4월 말까지 대부분 객실 예약을 끝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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