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터널 外資유치 불발?…3월 재착공 못하면 日 투자취소

  • 입력 2003년 3월 4일 18시 30분


코멘트
불교계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표류 중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사패산터널공사가 사업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사업시행회사인 서울고속도로주식회사는 4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외자대출 주선은행인 일본 UFJ은행이 ‘사패산 터널이 3월 말까지 공사에 들어가지 않으면 당초 계획했던 1억달러를 투자하기 힘들다’는 내용의 전문(電文)을 최근 보내왔다”고 밝혔다.

UFJ은행은 외국계 투자은행 5개사를 대표하는 일본계 은행으로 지난해 1월부터 투자계약을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동안 지난해 8월 불교계 등의 반발로 사패산 터널 공사가 중단되자 투자계약을 미뤄온 상태이다.

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는 “UFJ은행의 이번 입장 발표는 공기 지연을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다는 일종의 최종 통보”라며 “만약 외국계 은행이 투자를 취소하면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사업자금 조달이 불투명해져 사업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외국계 은행이 투자하기로 한 액수는 1억달러(약 1100억원)로 총공사비 2조원의 5% 정도.

하지만 서울고속도로주식회사는 이를 전제로 국내은행에서 4000억원과 사회간접자본(SOC) 채권 5000억원 등 총 9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서울고속도로주식회사 관계자는 “UFJ은행의 투자 취소는 1조원 규모의 타인자본 조달이 백지화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우려했다.

서울외곽순환도로의 마지막 공정인 ‘일산∼퇴계원’(36㎞) 구간은 당초 2001년 6월 말 착공해 사패산 터널 공사가 끝나는 2006년 6월 말에 준공될 예정이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