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은행합병 주가에 큰 영향 못미쳐”

  • 입력 2002년 12월 4일 17시 46분


한국 미국 일본 등의 대형 은행들이 합병하기 전후에는 주가가 강세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합병이 주가를 올린다는 증거는 없다고 메리츠증권이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이 최근 1999년 이후 합병한 대형 은행 10개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합병 자체가 주가에 항상 긍정적인 것이 아니며 합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주가 추이가 다르게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하나은행 주가가 합병 직후부터 10월 말까지 은행업종지수보다 28.4%포인트 더 올랐지만 국민은행 주가는 5.3%포인트 더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합병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업종지수보다 5.5%포인트 더 올랐지만 뱅크원 주가는 26%포인트 떨어졌다.

구경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합병 은행의 구조조정이 미흡하고 합병하는 은행들의 수익구조가 비슷비슷해 합병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 3대 합병은행의 인원은 합병 전보다 37.3% 줄어든 반면 비합병은행의 인원은 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구 연구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이 합병하면 주당 3400원 정도의 법인세 감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추가적인 수익성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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