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옷장사 “작은 고추가 맵다”

  • 입력 2002년 8월 6일 17시 59분


주식시장에 공개된 의류 대기업들보다 공개되지 않는 중소 의류업체들이 더 장사를 잘 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섬유·패션 컨설팅 전문회사 ‘엠피아이(MPI)’에 따르면 1997∼2001년까지 5년간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에 상장·등록된 43개 의류 전문기업의 매출은 매년 평균 4%씩 줄어든 반면 95개 비공개 중소 의류업체의 매출은 같은 기간 매년 평균 16%씩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 LG상사 등 대기업 15개사를 포함한 주식시장 공개기업 43개사의 시장점유율은 97년 67%에서 지난해 49%로 18%포인트 떨어졌다.

95개 비공개 중소업체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33%에서 51%로 올라갔다.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중견 공개기업 24곳과 비공개 중소 의류업체 99곳의 경상이익률을 살펴보면 비공개 중소업체들은 5년간 연평균 5.4%였던 데 비해 공개 중견기업들의 경상이익률은 연평균 -8.8%였다.

재고 가치가 급락하는 의류산업의 특성상 중요한 경영지표로 취급되는 재고자산 회전율의 경우 공개 중견기업들은 97∼2000년간 연평균 4.98를 기록했지만 비공개 중소업체들은 5.46으로 더 높았다.

의류업계는 경상이익률과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은 만큼 판매원가가 낮아진다는 사실로 볼 때 올해 비공개 중소업체의 판매경쟁력은 대기업이나 중견 기업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PI 최현호(崔賢豪) 부장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이지 캐주얼 분야만 보더라도 비상장사인 ‘지오다노’가 최고의 매출액과 재고자산 회전율을 보이는 등 의류업계 각 부문별 대표기업은 대부분 비공개 중소업체”라고 말했다.

그는 “비공개 중소업체들이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선 것은 그만큼 이들의 제품수준과 판매전략이 발달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소업체들의 선전은 대기업 중심의 국내 의류업계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대기업 및 중견 의류기업과 중소 의류업체의 시장점유율 비교
 대상기업수19971998199920002001
대기업 및 중견기업4367%62%55%52%49%
중소업체9533%38%45%48%51%
자료:M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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