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5월생산 작년보다 7.7% 늘어…반도체-자동차 호조

  • 입력 2002년 6월 28일 18시 23분


미국경기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한국경제는 수출이 호조를 띠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중 생산, 출하, 설비투자는 모두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4월에 적자였던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출하는 작년 5월보다 각각 7.7%와 9.7%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5.1% 증가했다.

생산은 반도체가 20.1%, 자동차가 17.3% 늘면서 1월의 10.0%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도 1월(5.3%)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또 수출출하 증가율이 13.4%, 내수출하 증가율은 8.2%였던 4월에 이어 5월에도 수출출하(11.9%)가 내수출하(8.2%)보다 증가율이 높아 내수 위주로 진행돼온 경기 회복세가 수출 위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였다.

재고율은 67.4%로 전월의 69.4%보다 낮아져 1980년 재고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평균가동률은 76.5%로 전월의 77.7%보다 다소 낮아졌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민경(金民卿)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모든 실물지표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6월에는 선거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고 월드컵의 영향까지 겹쳐 생산과 출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대외이자 및 배당금 지급이 줄면서 10억49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월별 흑자규모로 볼 때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7억4700만달러로 정부의 연간 예상치(50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