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기업들 "의료 정보화시장을 잡아라"

  • 입력 2002년 5월 14일 17시 29분


‘병원을 디지털화하라.’

대기업들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병원정보시스템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레이팩스’라는 사내 벤처를 설립해 의료영상 정보시스템(PACS)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이를 분사시켜 세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레이팩스 김준영(金準寧) 대표는 “올해 20개국에서 마케팅을 시작했고 국내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제너럴일렉트릭(GE) 아그파 지멘스 등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 말했다.

PACS는 병원의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기(CT),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 등 방사선 장비나 초음파, 내시경, 현미경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영상 데이터를 필름 등을 거치지 않은 채, 바로 컴퓨터로 볼 수 있고 저장 및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기업들은 또 기술력과 경험이 있는 벤처·중소기업과도 적극 손을 잡고 있다.

시스템통합업체인 LG CNS는 지난달 PACS 전문기업인 메디페이스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의료디지털시장 경쟁에 나섰다. LG CNS는 PACS는 물론 처방전달시스템(OCS),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등 통합 병원정보화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S&C도 지난해말 의료정보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테크하임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현대정보기술(HIT)도 최근 의료정보사업에 새로 진출했다.

이밖에 수술장비 등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솔고바이오메디칼은 지난달 정보통신업체인 마로테크와 손잡고 PACS사업을 시작했다.

병원은 기업이나 다른 기관에 비해 시스템통합(SI) 등 정보화가 덜 진전돼 신규개척할 시장이 넓다는 것이 매력. 또 최근 세계 의료계가 정보화 및 네트워크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CT, MRI 등 의료장비 시장은 그동안 GE메디컬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었으나 최근 디지털영상·네트워크 분야가 새로 부상하고 있어 정보기술(IT) 인력이 풍부한 한국업체들의 전망이 밝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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