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상한가 거품’ 조심…열흘이상때 대부분 급락

  • 입력 2002년 4월 24일 17시 27분


코스닥 시장에서 10일 이상 연속 상한가를 나타낼 경우 거품주가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1년 이후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10일 이상 상한가를 보인 업체는 13개. 이 가운데 현재 주가가 폭등 이후 가격을 웃도는 업체는 한 업체에 불과했다. 이른바 ‘반토막’은 보통이고 최고 85% 이상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VON(옛 서능상사)은 2001년 2월21일부터 12일 연속으로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2570원에서 9910원으로 올랐다.

현재 주가는 오르기 이전 가격보다 낮은 1430원. 벨로체 국제통신 동신에스엔티 등도 비슷하다.

폭등에 사용된 재료는 다양하다. 가장 많은 것이 신규등록 직후 기대심리와 인수합병(M&A) 기대감. 환경비전21은 제3시장에서 직등록 후, 대한바이오 성광벤드 등은 등록 직후 10일 이상 상한가를 나타냈다. M&A도 단골 재료였다.

VON 동신에스엔티 케이디엠 등이 인수합병설과 함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결과는 대부분 설(說)과 기대심리에 머문 채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10일 이상 연속 상한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재료만 있었을 뿐 실적이 전혀 따라주지 못한 셈이다.

현재 주가가 폭등 직후 주가의 절반을 넘어선 업체는 13개 업체 가운데 아가방 장미디어 대영에이브이 등 3개사. 3개 업체는 당기순이익이 플러스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기업실적이 양호하면 주가가 이상 급등하더라도 하락폭이 작았다.

한빛증권 신성호 이사는 “내일 하루 정도는 더 상한가를 칠 것이라는 기대로 이상 급등 주식에 손을 댔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며 “항상 기업 내용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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