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대기업 주총 본격 시작…투신 "25개사 의결권 검토"

  •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29분


28일 올해 주총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주총에서 일부 대기업들은 주가가 떨어지거나 경쟁사보다 낮은 이유를 따지는 소액주주와 더 많은 배당을 달라는 외국인투자자의 요구 등으로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12월 결산 570개 상장사 가운데 294개, 코스닥시장 등록기업 701개 중 348개가 주총 일정을 잡았다. 아직 절반은 주총 날짜를 정하지 못했다.

▽주총일자 집중〓28일엔 31개사가 주총을 연다. 3월 15일은 상장사 158개와 등록회사 37개가 동시에 주총을 여는 ‘주총의 날’이다. 22일에도 상장사 22개와 등록회사 15개의 주총이 몰려있다. 주총 장소는 서울이 57%로, 시간은 오전 10시가 61%로, 요일은 금요일이 75%로 집계됐다.주총이 특정일에 집중되는 것은 소액주주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실적 악화에 대한 질책을 피하기 위한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주총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실적이나 주가가 좋지 않은 기업은 15일이나 22일에 주총을 열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주총〓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 10개사가 28일 주총을 연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 주총이 가장 큰 관심거리. 그러나 예년과 달리 참여연대가 주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다 투신사 등 대부분 기관투자가들도 ‘별 현안이 없다’는 의견이어서 큰 소란은 없을 전망. 그만큼 경영이 맑아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국계 펀드인 엘리어트 펀드는 삼성전자 측이 정관에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삭제하기로 한 것과 관련, 문제삼을 방침.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상무)은 “회사측에서 발행한 우선주는 보통주로 바꿀 수 없는 구형 우선주이므로 엘리어트측의 주장은 억지”라며 “주총에서 큰 논란거리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거리〓참여연대는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상대로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 처리과정 및 한외종금 합병문제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독자생존을 요구하는 하이닉스의 주주에게, 신한은행은 창업주인 이희건 전 회장에 대한 부실대출을 추궁하는 주주에게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 지분이 높은 일부 기업들은 고배당을 요구하는 외국인 때문에 고심중.

기관투자가인 한국투신 대한투신 등 투신사는 경영 상태가 투명하지 못하거나 주주를 중시하지 않는 회사를 골라 의결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한투가 10개, 대투는 15개 회사에 질의서를 보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12월 결산 주요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 일정
기간회사(주총 예정일)
2.28금강고려화학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정밀화학 삼성SDI 에스원 영풍 영풍산업 제일기획 제일모직 제일제당 조선내화 조선선재 태광산업 호텔신라 효성 등 26개사
3.2∼14대구은행 INI스틸 LG화학 SK SK케미칼 SK텔레콤 SKC(8) 삼성물산 삼성중공업(9) LG상사(13) 서울은행 LG석유화학 LG전자(14) 등 45개사
3.15경방 대한항공 동국제강 삼보컴퓨터 신세계 태평양 포항제철 한국타이어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호남석유화학 LG생활건강 LG-Caltex가스 등 158개사
3.16∼20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16) LGCI(19) 신한금융지주회사(20)코오롱유화(21)등 13개사
3.22고려제강 국민은행 남해화학 부산주공 삼성제약공업 삼영전자공업 삼영화학공업 웅진닷컴 한국가스공사 한국외환은행 KT 한국전력공사 등 38개사
3.23∼29대선주조 조흥은행(29) 등 4개사
25일까지 증권거래소에 일정을 신고한 회사. 자료: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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