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기관 6일연속 “사자”…시장주도력 이어갈지 관심

  •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00분


지수 800 돌파를 이끌어낸 기관투자가의 매수 강도가 좀처럼 약해지지 않고 있다.

기관은 27일에도 273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최근 6일 연속 순매수로 모두 1조원가량을 순매수했다. 한마디로 기관이 주도하는 장세다.

이 같은 기관의 시장 주도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비관론 쪽에 선 전문가들은 기관의 순매수 가운데 상당 부분이 프로그램 매수라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프로그램 매수란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들이는 기계적인 매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즉 시장 전망이 밝다는 판단에 따라 주식 편입 비중을 늘린 게 아니므로 최근 연속 순매수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한 순수 매수도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25일과 26일에는 기관의 순수 주식 매입 규모가 600억원대에 이르렀다.

프로그램 매수로 인한 매수 차익거래잔고가 8000억원 정도에 머무르고 있어 프로그램 매수가 지속돼 지수를 떠받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황성욱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선물만기 이전에 매수 잔고가 1조2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며칠간 프로그램 매수가 추가로 대량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현재 투신사들이 순수 주식형 펀드의 주식 편입비율을 70%가량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 이기웅 대한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활황기에는 통상 투신사들의 주식 편입비가 80% 수준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10%가량 추가로 편입할 여유가 있다는 뜻. 이 본부장은 “고객들이 대세 상승기에는 주가가 오를수록 차익실현을 하기보다는 돈을 추가로 넣으려는 속성이 있다”면서 “지금의 추세가 조금 더 이어지면 저금리로 인해 갈 곳을 못 찾고 있는 자금이 투신권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최근 기관, 외국인 순매수 추이 (단위:억원)
2월기관외국인
14일2,0082,578
15일1,414-284
18일-193-74
19일-1,530-482
20일221-1,978
21일1,090-1,624
22일1,724-1,723
25일1,663-1,358
26일3,084-831
27일2,73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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