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이닉스 월말 양해각서"

  • 입력 2002년 1월 20일 18시 15분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반도체의 설비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금액과 부채탕감 규모에 대해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액수에 대해 산업은행과 한빛은행은 “수용하기는 어렵지만 합의할 수는 있다”는 입장인 반면 외환은행은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

결국 이번 주가 채권단의 최종 입장을 조율하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산업은행이 하이닉스 문제의 조속한 처리를 강력히 원하고 있어 이번 주말까지는 채권단의 합의안이 도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이닉스구조조정특별위원회 관계자는 20일 “채권단의 합의안이 나오면 4차 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해 이르면 30일 전후,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 분야별 쟁점
 하이닉스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수대상메모리 사업부문메모리 사업부문
(가능하면 비메모리도 포함)
메모리 매매가격최소 5조원이상4조원
비메모리부문 투자방식현금 또는 마이크론 주식마이크론 주식
부채탕감총부채의 30∼40%
(2조9000억∼3조8000억원)
총부채의 50%(5조원)

▽매각대금 조율이 최대 과제〓마이크론은 메모리사업 부문과 하이닉스 잔존법인 지분 25%의 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 대금은 마이크론 주식으로 주겠다는 계획을 전해왔다. 하지만 외환은행측은 “청산가치만 해도 4조원이 넘고 반도체가격 상승에 따른 미래수익성과 영업권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5조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 등은 “마이크론의 제시액이 기대 이하지만 합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견해. 채권단이 협상 가능한 안을 만들어 마이크론에 제시하면 4차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부채탕감 규모도 협상의 주요 관건〓마이크론은 하이닉스가 매각대금으로 받은 4조원 가량의 주식으로 빚을 갚으면 총부채가 9조6000억원(해외부채 포함)에서 5조6000억원으로 줄게 되는데 이 중 5조원은 채권단이 탕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이닉스 비메모리사업 부문의 연간 매출액(8000억원)을 감안할 때 6000억원 정도만 하이닉스 잔존법인에서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 마이크론은 국내 채권단이 하이닉스 여신에 대해 평균 40%의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5조원을 탕감해도 큰 손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당초 채권단은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결국 40%선 탕감에 합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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