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집]'백화점식 주요소' 쇼핑하고 밥먹고

  • 입력 2001년 11월 14일 20시 40분


SK가 직영하는 서울 반포주유소는 기름을 넣는 ‘순수 주유소’공간이 전체 면적의 10분의 1밖에 안된다. 나머지는 택배, 디지털카메라 인화서비스,PC 팩스 복사를 할 수 있는 사무서비스공간으로 이용된다. 이처럼 주유소는 기름만 넣는 곳이 아니라 복합편의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주유소에 들러 쌀도 사고 전기요금도 낸다. 골프연습장, 헬스장까지 갖춘 주유소까지 등장하고 있다. 주유소가 지역생활의 서비스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소비자들은 기름을 넣으면서 기다리는 동안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주유소는 이런 원스톱 서비스로 단골고객을 유치하는 일종의 윈-윈 전략이다.

▽LG칼텍스정유〓96년 국내 최초로 주유소내 편의점시설인 ‘조이마트’를 선보였다. 올해 말까지 전국에 2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조이마트가 취급하는 품목은 자동차용품에서 패스트푸드까지 2000여종. 연중 24시간 영업한다. 현금자동지급기, 팩스, 복사 등 간단한 사무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조이마트는 다른 편의점들처럼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수납, 민원서류발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올 4월에는 맥도날드와 제휴를 맺고 차를 탄 채 기름을 넣으면서 햄버거 주문을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형 주유소도 선보였다.

▽SK〓서울 여의도 증권가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SK여의도주유소’는 SK가 내세우는 ‘종합쇼핑센터 주유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자동차 경정비점인 ‘스피드메이트’, 편의점인 ‘OK마트’, 중고 자동차를 사고 파는 ‘엔카 센터’가 들어서 있다.

이 밖에 스파게티 전문점, 샌드위치 전문점, 택배서비스센터, SK텔레콤 대리점이 있고 지하에는 여성의류점까지 들어서있다. 도심 안에 있는 쇼핑 및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현대정유〓주유소에 따라 천차만별로 운영되어 오던 경정비센터를 30여 곳의 주유소로 통합한 ‘오일뱅크 플러스’를 설치하고 체계적인 정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차량의 순정부품을 10∼20%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

이 회사는 또 지역특성에 어울리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예로 서울 압구정 신사현대주유소는 1층은 주유소, 경정비센터로 사용하되 2∼4층은 골프연습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S-오일〓편의점과 할인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 ‘원스톱’을 열었다. 수도권에 있는 계열 주유소에서 운영하고 있으나 반응이 좋을 경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은행 ATM기설치, 택배, 꽃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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