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위스키 '망년회 입맛' 싸움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9시 00분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을 둘러싼 주류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진로발렌타인스 하이스코트 씨그램코리아 등 국내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빅3 업체’는 대표 브랜드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중소 수입업체들의 움직임도 기민하다.

94년 ‘임페리얼’을 내놓으면서 세계 최초로 500㎖짜리 위스키를 도입해 성공을 거둔 진로발렌타인스는 한국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은 가짜술 제조방지형 ‘임페리얼 키퍼’에 승부를 걸고 있다.

100여명의 도우미를 유흥업소에 동원해 가짜술에 민감한 애주가들을 상대로 홍보를 벌이고 광고비도 평소의 3배로 늘려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이스코트는 대표 브랜드인 ‘딤플’의 원래 의미인 ‘보조개’를 강조한 광고를 12월 말까지 내보낸다. 또 도우미를 대거 동원해 서울 강남지역의 유흥업소와 연말 망년회 업소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

씨그램코리아도 꾸준한 광고를 통해 ‘윈저’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밸런타인’ 제조업체인 영국 얼라이드 도멕과의 병모양을 둘러싼 소송에서 승소한 것을 계기로 다음달 중 대형 판촉행사를 벌이기로 하고 준비중이다.

중소 업체의 공격도 눈길을 끈다.

‘커티삭’ 700㎖를 공급해온 맥시엄 코리아는 이달 초 500㎖짜리 신제품을 내놓고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도매상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있다.

‘듀어스’ 6년짜리를 판매해온 바카디-마티니 코리아도 ‘듀어스’ 12년짜리 프리미엄급 위스키를 새로 들여와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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