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종신보험 이왕 들려면 빨리 들어야 "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41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씨(30)는 26일 푸루덴셜생명보험의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그동안 종신보험에 들려고 생각해왔는데 5월초부터 보험료가 15%가량 오른다는 말을 듣고 오르기 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또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드는 것이 매월 내는 보험료가 싸다는 점도 서둘러 가입하도록 결정하는 요인이 됐다.

보험사의 최고 인기상품으로 등장한 종신보험에 서둘러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삼성생명이 23일부터 종신보험 보험료를 평균 15% 인상한 데 이어 다른 생보사들도 5월초부터 줄줄이 보험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들은 5월2일부터, 교보 신한생명 등은 5월중순부터, 대한 SK 흥국생명은 7월초부터 종신보험 보험료를 15%가량 올릴 예정이다. 어차피 들 것이라면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매월 15%인만큼 20년간의 차이는 엄청나다. 실제로 30세 남자가 1억원을 보장받기 위해 종신보험에 들 경우 보험료가 오르기 전과 후의 보험료 차이는 약 470만원가량 된다.

종신보험은 보험계약자가 사망하면 약속한 보험금을 예외없이 지급하는 것이 특징. 보험료를 한번만 내고 뜻하지 않는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하더라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한 생보사에서 10억원짜리 보험에 가입한 모씨가 가입한 지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망했을 때 보험금이 지급된 일이 있다.

또 암이나 심장병 등 성인병에 대한 보장도 가능하다. 가장(家長)의 사망이나 질병 및 재해 등으로 가정이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상품이다. 교보생명 강순이(姜順伊) 라이프컨설턴트는 “종신보험은 살아있는 동안에는 각종 질병과 재해를 보장해주고 사망한 뒤에는 유산상속을 남길 수 있다”며 “연7.5%(보험료 인상전, 인상후에는 6.5%)의 이자가 보장되기 때문에 재테크 수단으로도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다만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길고 매월 내야 하는 보험료가 비싸다는 점에서 부담이 된다. 따라서 종신보험에 가입하기 전에는 여러 가지 확인을 해야 한다. 우선 여유자금 규모를 꼼꼼히 계산해 부담할 수 있을 정도로만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금 크기만 생각하고 보험료가 많은 것을 선택한 뒤 사정이 어려워 중도에 해약하면 손해가 크다.

둘째 기존의 보험을 해약하고 종신보험으로 바꾸려는 사람은 반드시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 푸르덴셜생명 윤필중 라이프플래너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데도 기존 보험을 해약한 뒤 종신보험에 가입하려고 하다가는 종신보험에 가입할 수도 없고 기존 보험에 따른 보장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셋째 생명보험회사의 경영상태를 감안해야 한다. 올해부터 예금이나 보험료는 5000만원까지만 보장된다. 10년 이상 보험료를 내야 하는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가입한 생보사가 중도에 경영위기에 몰릴 경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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