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재경부 간부직, 지역색 인사 탈피 신경

  • 입력 2001년 4월 22일 19시 29분


정부가 ‘호남 편중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온 ‘청와대 경제팀’을 일부 물갈이해 특정지역 색채를 줄였다. 또 재정경제부 핵심국장 3명을 모두 비호남 출신으로 임명해 눈길을 끈다.

▽‘호남 편중인사’ 탈피한 청와대 경제팀〓정부는 20일 대통령산업통신비서관에경북출신인 권태신(權泰信) 주영 대사관 재경관을 임명했다. 또 농림해양수산비서관에도 역시 경북 출신인 김주수(金周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 경제팀은 광주출신인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비서관을 포함해 호남과 영남이 각각 3명씩이 됐다. 당초 산업통신비서관에는 호남출신인 한 산업자원부 국장이 유력했으나 ‘편중인사’ 지적이 나온 뒤 ‘비호남출신 경제관료’로 조건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 국장급 인사 특징〓20일 내정 발표된 재경부 국장급 인사도 주목을 끌었다.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는 재경부의 3대 핵심 국장으로 꼽히는 경제정책국장, 금융정책국장, 국제금융국장에 각각 박병원(朴炳元) 유럽개발은행(EBRD) 이사, 변양호(邊陽浩) 정책조정심의관, 신동규(辛東奎) 공보관을 각각 임명했다.

이중 변 국장은 제주출신이며 박 국장과 신 국장은 부산과 경남으로 ‘빅 3국장’중 호남출신이 단 한명도 없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들을 제외한 전반적인 국장급 인사에 대해서도 재경부 안에서는 대체로 “될 사람이 됐다”는 반응이다. 행시 19회인 변 국장의 기용은 ‘발탁인사’로 꼽힌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정부 출범 후 각 부처에서 능력에 관계없이 단지 호남출신이라는 이유로 우대를 받아 공직사회의 불만요인을 키운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전북출신인 진 부총리가 이런 ‘잘못된 고리’를 끊은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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