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씀씀이 보면 景氣 한눈에…

  • 입력 2001년 2월 23일 18시 37분


동전수요를 보면 경기가 보인다.

경기가 좋아지면 동전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동전은 통상 사람들의 활동이 활발할 때 많이 사용된다. 지하철 버스요금이나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고,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를 뽑아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2월들어 동전발행 규모가 급격히 줄고 있어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은 2월1일부터 21일까지 동전이 29억6900만원어치 발행됐으나 29억6600만원어치가 환수돼 순발행 규모는 300만원어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난 1월중에 동전이 77억8600만원어치 순발행됐고 2000년에도 월평균 순발행 규모가 87억2300만원어치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2월1일부터 10일까지는 순발행이 6억4200만원이었던 반면 11일부터 21일까지는 환수액이 발행액에 비해 6억700만원이 더 많았다. 이런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2월중 동전 순발행액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전발행은 매년 수백억원어치의 플러스를 기록하다 IMF위기 직후인 98년에 682억원어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당시엔 불경기로 동전수요가 줄어든데다 국민들이 돼지저금통에 넣어뒀거나 서랍등에 방치해 뒀던 동전까지 끌어내 사용,은행으로 환수되는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동전순발행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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