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이사람]대우증권 사내모델 장성일-고미현씨

  • 입력 2001년 1월 25일 18시 48분


대우증권에서 사내모델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두 명이 있다. 대우증권 성동지점 영업직원 장성일씨(27·오른쪽)와 여천지점 고미현씨(20·여)가 그들.

그동안 사내모델로 짭짤한 ‘재미’를 본 대우증권이 ‘근하신년(謹賀新年)판’으로 선보인 비장의 무기다. 이들의 포스터는 현재 대우증권 전국 영업점과 서울 여의도 본사 곳곳에 붙어있다.

지난 연말 대우증권의 사내 모델 선발은 거의 ‘미스터 혹은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를 방불케 했다. 사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포스터 주인공을 추천받았는데 모두 50명이 후보에 올랐다. 홍보실 직원들로 구성된 ‘홍보위원’들이 그 가운데 남녀 각 3명을 뽑았다. 전국 직원들은 사내 통신망에 올라온 이 6명의 후보를 놓고 투표를 벌였으며 결국 당선된 것이 두 사람.

“투표일 내내 여러 가지 전화가 걸려왔어요. 그중에는 자기 부서 동료를 찍어달라는 ‘인맥활용파’도 있었고, 팬클럽회장이라며 자신이 미는 스타를 찍어달라는 ‘팬클럽파’도 있었죠.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는 ‘믿거나 말거나파’도 있었구요.” 행사를 기획했던 권혜림씨가 슬몃 내비쳤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은 장성일씨는 증권회사 영업직원으로서는 드물게 단국대 미대(금속공예)를 나온 미술학도다. 대학시절 한 의류회사의 카탈로그 모델을 할 정도로 끼가 넘치지만 지금은 이를 고스란히 투자상담에 쏟아붓고 있다.

“투자상담을 해 준 고객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가 가장 좋죠. 정직하게 일 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주식영업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주식 브로커’ 장씨의 말이다.

고미현씨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세대. 항상 눈부신 미소를 잃지않아 여천지점의 마스코트다. “사람들이 실물보다 사진이 더 예쁘대요. 칫. 저 실물도 예뻐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알아보고 칭찬해 주니 기분좋아요. 사진 찍을 때도 너무 재미있었구요.”

184㎝나 되는 장씨와 162㎝인 고씨의 키를 맞추느라 고씨가 상자위에 올라서서 촬영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란다. 그래도 사진작가와 코디네이터가 모두 놀랄 만큼 두 사람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후문. 그도 그럴 것이 장씨는 ‘피부관리’를 해야한다며 촬영 전 며칠동안 술을 삼갔고 고씨는 친절한 미소를 짓기위해 연습을 거듭했다. 대우증권은 포스터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이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

이들에 앞서 회사를 대표하는 모델이 됐던 대우증권 직원들도 많다. 98년 대우증권의 ‘신경영’을 소개하는 포스터에 지점장과 직원들이 등장한 것이 첫 출발이었다. 그 뒤 대우그룹에서 분리 독립된 회사로 출발하면서 TV에 방영됐던 광고 ‘분리’편에 임종성씨(26·홍보팀 광고담당)가 나온 적 있다.

‘투자가 끝난 시간 그들의 투자는 다시 시작됩니다’라는 멘트가 인상적이었던 ‘등대’편 광고에서는 CF 감독이 직접 선발한 10명의 사내모델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반도체 업종의 국내 최고 애널리스트 전병서 수석연구원이 ‘고독한 승부’ 편에 나서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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