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택은행 파업

  • 입력 2000년 12월 12일 22시 36분


정부가 국민 주택은행 합병논의를 공식 확인하면서 두 은행 노동조합이 본격적인 합병 반대 투쟁에 들어갔다.

전국금융산업노조도 정부 주도의 강제 은행 통합과 인력 감축이 이뤄질 경우 내주부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은행 합병이 ‘노―정(勞―政)대결’로 비화할 조짐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12일 주택은행과의 합병 방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이날 오후 7시부터 김상훈(金商勳)행장의 퇴근을 막고 철야농성을 벌였다.

주택은행 노조도 13일 영업시간까지 김정태(金正泰)행장이 국민은행과의 합병방침을 부인하지 않을 경우 영업시간 종료 직후 노조원 집결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국민 주택은행 노조는 이미 11일 파업찬반투표에 들어가 두 은행 모두 90%에 가까운 파업찬성률을 보였으며 17일 종묘공원에서 연합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과 한빛 평화 등 10개 은행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주도의 합병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14일 전체 은행노조 대표자회의에서 총파업 여부를 선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도 “코메르츠방크의 최고경영자회의에서 금융지주회사 편입이나 한빛은행과의 통합이 결정되면 파업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