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명예회장의 한 측근은 21일 “명예회장께서 지난 주말(18일) 서울 강남 현대백화점 식품매장에 갑자기 나타나 백화점 관계자들 사이에서 비상이 걸린 적 있다”며 “정 전명예회장은 당시 ‘갑자기 빵이 먹고 싶다’고 했으며 빵도 직접 골랐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명예회장은 반년 만에 현대건설 최대주주로 ‘컴백’하게 됐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창업주로서 사재 2600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것.
정 전명예회장의 사재는 △현대자동차 주식 2.69% 매각대금 900억원 △현대건설 발행 회사채 1700억원으로 연말까지 제3자 배정방식의 현대건설 유상증자에 쓰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 전명예회장의 건설지분은 현재의 0.5%에서 16.3%로 급상승, 최대주주의 지위를 회복하게 된다.
400억원의 사재를 출자할 현대건설의 현 최대주주인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건설지분은 7.8%에서 8.7%로 늘어나지만 정 전명예회장의 ‘컴백’으로 2대 주주로 밀려나게 된다. 정몽헌 회장이 출자할 400억원에는 자신의 퇴직금 20억원 가량이 포함돼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