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등 4개 생보사. 자본확충계획 제출하라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26분


회사 자금이 충분하지 못해 청산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생명보험회사들에 경영개선 명령이 내려졌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이미 경영개선조치를 받은 신한 럭키 한일생명과 부실생보사를 인수한 현대생명에 대해 10월말까지 구체적인 자본확충계획과 경영개선계획 일정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개선계획에 담기는 증자 후순위채매각 외자유치계획 등에는 구체적인 증빙서류가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럭키생명은 300억원, 신한생명은 50억∼6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면 지급여력비율기준(100%)을 충족할 수 있다”며 “럭키생명은 LG화재에서, 신한생명은 신한 금융그룹에서 증자를 약속하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대건설문제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정몽헌씨 계열의 현대생명과 역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쌍용계열 한일생명의 증자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현대생명은 오는 2002년까지 증자하기로 했던 5000억원중 올해에만 3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나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 계열사들이 지난5월 경영권분쟁이후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증자를 회피, 실적이 700억원에 그치고 있다. 한일생명은 현재 진행중인 금감원의 검사가 끝나봐야 정확한 필요 증자액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한편 지난 8월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삼신생명은 오는 11월25일까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금감원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뒤 계약이전이나 합병이 추진된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