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 엠파스 광고 분쟁

  • 입력 2000년 9월 3일 18시 33분


미국계 포털서비스 야후코리아(www.yahoo.co.kr)가 발끈했다. 토종 검색서비스 엠파스(www.empas.com)가 광고문구를 통해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엠파스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야후코리아가 제소한 내용과 관련해 해명서를 제출했다. 야후를 언급하기는 했으나 비교광고일 뿐 결코 비방광고는 아니라는 것이 엠파스측 입장. 야후코리아는 이에 앞서 7월말 엠파스의 광고문구가 야후의 이미지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며 공정위에 엠파스를 제소했었다.

문제의 발단은 엠파스가 문장을 입력해도 원하는 검색결과를 찾아주는 자연어 검색서비스를 지난해말 선보이면서 이를 강조하기 위해 야후를 빗대면서 출발했다. 엠파스는 당시 ‘야후에서 못찾으면 엠파스’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검은색 안경과 지팡이를 든 토끼를 나선형 로고속에 배치했다. 야후코리아는 나선형 로고가 야후를 연상시키는 상황에서 장애인을 상징하는 검은 안경과 지팡이를 사용한 점은 결국 야후코리아를 비방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엠파스는 또한 6월부터는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국가고객만족지수(NSIC) 보고서를 인용해 ‘엠파스 1위, 야후 6위’라는 광고문구로 야후코리아를 더욱 자극, 결국 공정위가 이들간의 분쟁속에 휘말려들었다. 당시 순위는 각 회사별로 서로 다른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이용하는 검색서비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인터넷기업인 야후코리아는 내심 이번 분쟁을 조용히 처리하고 싶은 심정이다. 자칫 잘못하면 토종과 외국계간의 갈등으로 해석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 그러나 야후코리아는 왜곡된 비교를 통한 악성 광고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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