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출범, 국내 처음 외국인 CEO 탄생

  • 입력 2000년 9월 1일 18시 27분


르노―삼성자동차㈜ 법인이 1일 삼성 르노 채권단 3자간 합작 및 자산매입 협정을 매듭짓고 출범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에는 르노 본사의 제롬 스톨(55·사진) 구매담당 부사장이 선임돼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일 합작 및 자산매입협정을 마무리짓고 △르노가 신설법인의 지분 70.1%(3080억원·2억8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삼성이 19.9%(880억원·8000만달러) △삼성차 채권은행단이 10%(440억원·4000만달러)를 각각 갖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그동안 법정관리를 받아온 삼성자동차㈜는 설립 5년5개월만에 완전히 문을 닫았다.

르노―삼성측은 “1일자로 신설법인의 계정은 르노그룹의 결합재무제표 내에 편입돼 명실상부한 르노그룹의 멤버가 됐다”고 밝혔다.

공식 출범식은 7일 부산공장에서 르노와 삼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삼성브랜드로 2004년까지 15만∼20만대의 국내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05년까지 연간 24만대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로는 신차종 개발과 함께 연간 5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스톨 사장은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프랑스인으로 르노에서 재무 행정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으며 재무통으로 꼽힌다. 특히 83년에서 87년까지 르노의 상용차부문 자회사인 벌리엣 나이지리아 관리담당 이사로 부도 직전의 회사를 회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파리 전문경영행정대(ESCP) 출신으로 80년 르노에 입사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