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주가 너무 저평가됐다

  • 입력 2000년 7월 25일 18시 36분


국내 증시의 저평가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미국 및 일본증시와 비교했을 때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의 34%수준,일본의 11%수준에 불과했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미국의 8%수준,일본의 14%수준에 그쳐 저평가 정도가 지나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25일 460개 12월 결산 상장사와 뉴욕(NYSE) 및 동경증권거래소(TS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PER과 PBR을 조사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PER의 경우 거래소가 17.08배(시가총액 상위 10개기업은 13.62배)인 반면 NYSE와 TSE는 각각 50.16배,148.41배에 달했다.

PER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1주당 순이익에 비해 몇배나 비싼 값으로 거래되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같은 업종내에서 PER가 낮을수록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PBR는 거래소 상장기업이 0.86배(시가총액 상위 10개기업은 2.29배)에 불과했으나 미국과 일본기업은 각각 10.58배,6.18배에 달했다. PBR은 특정기업의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액으로 나눈 것으로, PBR이 1이면 주가와 주당순자산이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PBR이 1보다 작으면 주가가 주당순자산보다 낮아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거래소측은 “외환위기 이후 하향조정된 국가신용등급이 원상회복되지 못해 국내 상장기업의 주가수준이 기업실적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며 “실적장세가 펼쳐질 경우 국내 증시의 상승여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상장사중 PER가 낮은 기업은 △동부건설 0.22배 △한익스프레스 0.32배 △유화 0.35배 △인천정유 0.53배 △동부한농화학 0.54배 였으며,PBR이 낮은 기업은 △성신양회공업 0.07배 △삼환까뮤 0.08배 △금호산업 0.09배 △금호석유화학 0.10배 △동부제강 0.10배 등이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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