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우량情通株 본격 사냥…중장기펀드 편입 나서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중장기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등비롯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우량 정보통신주 사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작년 11∼12월에 국내증시를 휩쓴 정보통신주 열풍에 일부 헤지펀드들이 발빠르게 가담하기도 했으나 중장기 펀드들이 종목 분석과 탐방 결과를 토대로 유망 기술주 및 정보통신주를 본격 편입하기 시작한 것은 이례적인 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외국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투자에 가늠자 역할을 하는 모건스탠리지수(MSCI지수) 및 국제금융공사(IFC)지수에서 기술주 및 정보통신주의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인 30%대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지역을 상대로 운용되고 있는 일부 펀드들에서는 기술주 및 정보통신주 편입비율이 2월말 한때 50%까지 치솟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딘위터가 운용중인 ‘글로벌이머징마켓 모델포트폴리오 펀드’는 6일 멕시코에 대한 투자비중을 4% 줄이고 한국과 대만에 2%씩 비중을 확대했는데 한국 비중증가분은 펀드내 한국종목중 삼성전자와 한국통신에만 배정했다.

외국인의 순매수기조와 추천횟수 기준으로 최근들어 중장기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종목은 반도체주, 무선데이터통신 관련주, 기업내용이 충실한 벤처투자회사, 기업간 전자상거래(BtoB) 등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메를린치 모건스탠리 등 중장기브로커들이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삼성물산 등을, 크레디리요네는 메디슨을, 자딘플레밍 엥도수에즈W.I.카 등은 코스닥시장의 씨엔아이 로커스 등을 6∼12개월 후에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종목으로 집중추천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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