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1세기 「초일류경영」 깃발

  • 입력 1999년 9월 8일 23시 49분


초일류기업은 21세기 모든 기업의 꿈.

외환위기 이후 장기전략 수립 작업을 포기하다시피했던 주요기업들이 2000년을 앞두고 ‘21세기 비전’마련에 분주하다. 비록 정부의 강력한 재벌개혁 추진으로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그렇다고기업활동의중대한 전환점이 될 21세기를 준비없이 맞을 수는 없는 일.

◇주력기업 세계1위로

▽현대 ‘5대주력기업을 세계1위로’〓자동차 전자 중화학 건설 금융 및 서비스의 5개 주력업종별로 세계10위권에 드는 기업을 선정해 세계1위의 초우량기업으로 육성시킨다는 전략을 확정했다.

기아자동차 인수로 세계9위로 도약한 현대자동차는 기술과 물량 양면에서 세계 초일류 자동차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반도체와 합병으로 메모리 반도체업계 강자로 부상한 현대전자는 ‘세계 1위 D램업체’가 되기 위해 대규모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의 월드베스트 전략〓계열사들이 ‘그룹의 우산’에서 벗어나 개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하고 정보화지식을 공유하는 ‘초강력기업들의 연합체’로 변신한다는 전략. 이를 바탕으로 구조조정본부 경제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밀레니엄 경영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일단 경영정보통신 디지털 반도체 생명공학 등 핵심사업분야에 주력, 세계시장점유율 1위의 월드베스트 품목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한 품목에서 10억달러 이상의 매출과 2000억∼3000억원의 이익을 낼 수 있는 품목을 3년내 30개로, 5년내 50개로 늘린다는 계획.

◇디지털사업 2조 투자

▽LG 디지털사업에 연간 2조원 투자〓화학에너지 전자통신 금융서비스의 4개주력업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내용의 뉴밀레니엄 전략을 채택했다. 특히 통신 인터넷 디지털TV의 3개축으로 구성된 디지털사업에 연간 2조원 이상 투자해 종합전자통신사업으로 육성할 방침.

구본무(具本茂)회장은 이를 위해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2000년대를 위한 준비’를 주제로 마라톤 전략회의를 갖고 △계열사별 구조조정 가속화 △정보기술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 △성과가 보상에 직결되는 성과주의 등의 원칙을 세웠다.

▽SK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집중’〓‘인간주의 합리성 현실인식 경영’을 핵심으로 한 SK의 경영원리(SKMS)를 추구하는 한편 제품의 질과 서비스에서 최고가 되는 브랜드 구축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사업 민자발전 등 자본집약적 신규사업에 진출하고 전세계적인 정보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에너지 화학과 정보통신 분야에 그룹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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