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랜드백화점 본점 이달말까지 인수

  • 입력 1999년 8월 8일 18시 26분


롯데백화점이 이달말경 서울 강남의 그랜드백화점 본점을 정식 인수한다.이에 따라 인수계약후 1년여간 계속된 양측의 분쟁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해 6월 인수계약을 체결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그랜드 본점을 이달말경 정식 인수키로 그랜드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그랜드 본점을 인수하는대로 전면 공사를 시작,매장면적 7천평 규모의 고급백화점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그랜드는 13일부터 고별세일을 실시한 뒤 22일 영업을 중단하기로 하고 6일 이같은 사실을 직영사원들에게 통보했다고 업계 소식통들은 전했다.그랜드는 본점을 양도함에 따라 곧 문을 열 예정인 강서점을 비롯,신장세를 타고 있는 할인점분야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로선 공식 결정된 것이 없지만 그랜드측이 곧 본점영업을 포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작년 6월 그랜드 본점을 1413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등 800억원을 지불했으나 그랜드측이 뒤늦게 주주들의 반대를 이유로 매각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번복해 인수가 지연돼왔다.그랜드 주주들은 올해 6월 임시주총을 열고 롯데가 인수자산을 지나치게 저평가했다며 계약무효를 의결했다.

롯데측은 계약을 무효로 할 경우 그랜드 채권자 순위에서 밀려 이미 지불한 800억원을 빠른 시일내에 돌려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법적대응을 하지 않은채 계약이행을 독촉해왔다.

<이영이기자> 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