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정덕구장관「따돌림」…경제정책조정회의 탈락

  • 입력 1999년 6월 4일 23시 19분


경제부처 장관들이 경제정책조정회의 핵심멤버가 되려고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3대 경제부처의 하나인 산업자원부 정덕구(鄭德龜)장관이 탈락,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의는 모든 경제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정례회의와 핵심부처 장관들만 참여하는 수시회의로 이원화되는데 벌써부터 멤버구성을 놓고 온갖 이야기가 설왕설래. 심지어 ‘이 회의에 못끼면 경제정책의 핵심멤버가 아니다’는 말이 나돌 정도.

정장관은 수시회의 멤버에 끼지 못하게되자 3일 밤 재정경제부 간부에게 “산자부장관이 수시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니 무슨 소리냐”고 강력히 항의했다는 후문.

정장관을 대신하는 핵심멤버는 통상산업부장관을 지낸 정해주(鄭海?)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

재경부 관계자는 “민원부처는 수시회의에서 뺀다는 원칙에 따라 산자부 정보통신부 건설교통부 등을 제외했다”면서 “여러 부처에서 끼워달라는 요구가 많아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수출이 견실한 경제회복의 관건인 상황에서 수출 주무부를 핵심멤버에서 제외한 것은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의 ‘독단적 성향’을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라며 과천관가에선 비판적 분위기가 팽배. 일각에선 정장관이 초임장관이어서 고참장관들로부터 ‘왕따’당했다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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