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로봇장비 750억원 수출…독점권 경쟁 치열

  • 입력 1999년 4월 29일 19시 28분


반도체전문제조업체인 미래산업(대표 정문술·鄭文述)이 첨단 로봇장비 6천4백만달러(약 7백50억원)어치를 해외에 수출한다.

미래산업은 29일 미주 및 유럽지역의 독점판매권을 신청한 해외업체 3개사를 최종 심사한 끝에 미국 쿼드사와 계약, 산업용 로봇장비 등을 수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요 수출품목은 전자부품 생산용 로봇인 SMD마운터와 주변기기를 포함한 장비 일체(총칭은 SMT).

미래산업과 쿼드사는 올하반기부터 18개월동안 이들 제품을 수출한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교환, 5월말 미국에서 공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미래산업이 수출하는 로봇장비는 16개의 로봇팔을 이용해 인쇄회로 기판 위에 반도체칩과 저항기 콘덴서 등을 장착하는 장치. 휴대전화 단말기와 이동통신기기, 컴퓨터 가전제품 생산에 핵심적인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초고속 메커니즘에 정밀성까지 갖춰 미국 및 유럽업체 3개사가 미래산업의 공급업체가 되기 위해 2개월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을 정도. 이들 회사의 최고경영진이 여러차례 미래산업의 천안공장을 방문했다.

SMT전문제조업체인 쿼드사는 독점권을 따내기 위해 합의물량의 70%를 의무 구매해주고 일람불 신용장을 개설해주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미래산업 브랜드로 제품을 팔게 된다. 쿼드는 향후 3년간 1억6천만달러어치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0417―554―5070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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