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금감위장 『반도체빅딜 가격결정만 남았다』

  • 입력 1999년 3월 27일 08시 38분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현대와 LG그룹간 반도체 빅딜과 관련해 “양쪽 실무자들이 해야 할 일은 다 끝났으며 인수가격 문제는 두 그룹 총수의 결심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현대쪽에서 정말 LG반도체를 인수할 생각이 있다면 LG측에 적정한 가격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반도체 빅딜의 성사를 위해선 현대의 결단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위원장은 또 5대그룹 부채비율 200% 연내 감축과 관련, “부채비율 감축은 기업과 금융기관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정치권의 감축시한 유예 논의를 일축했다. 부채비율을 줄이는 것은 ‘시장’의 문제이지 정책소관이 아니라는 것.

그는 작년 7월 한시적으로 도입한 금융기관의 기업어음(CP) 및 사모사채 보유한도제 완화에 대해서도 “투신 등 금융기관의 위험관리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최근 문제되고 있는 각종 기관의 계좌추적권 남용에 대해서는 “현행법에 따른 계좌추적 외에 불법 계좌추적을 용인한 일은 일절 없다”고 해명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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