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亂특감 발표/재경부-韓銀 반응]

  • 입력 1998년 4월 10일 20시 18분


○…외환위기 감사결과가 발표되자 재정경제부 직원들은 “일절 토를 달지 않는다”는 지침을 받아놓고 있어 함구로 일관했다.

옛 재정경제원의 잘못이 상세히 드러나고 문책 대상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자 재경부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

재경부는 이날 오전 “감사대상인 재경부가 감사결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볼썽사납고 재경부에 쏠린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 근신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입조심을 지시.

한 직원은 “결과적으로 국가 부도위기를 초래한 사안인 만큼 국민정서를 감안해서라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직원들은 환란(換亂) 당시 실무부서인 국제부 관계자 4명에 대해 경미한 ‘인사자료통보’ 조치가 내려진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수장(首長)인 한은총재는 건드리지 않고 직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앞뒤가 뒤바뀌었다”고 비판.

다른 관계자는 “한은은 작년 외환위기 동안 이경식(李經植) 전총재의 지휘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면서 수시로 외환위기 가능성을 보고했다”며 “감사원이 이전총재의 책임을 묻지 않았으므로 한은 직원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항변.

그는 “외환정책의 주무부서는 옛 재정경제원으로 한은에서 외환위기를 경고하더라도 재경원이 귀기울여 듣지않는 상황에서 한은이 해야 할 역할은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반병희·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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