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1년맞는 충남 당진 『설은 무슨설…』한숨

입력 1998-01-19 08:40수정 2009-09-2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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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에 ‘한보 부도사태’가 몰아친지 벌써 1년이 가까워오고 있다. 요즘 이 지역 경제는 IMF한파까지 겹쳐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은 상태. 한보부도 1년을 엿새앞둔 지난 16일 오후3시경 당진읍내 상설시장 건어물 상가. 도매상들이 가득 싣고온 설 제수용품을 내리려 하자 소매상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 당진사람들이 제상(祭床)에 돈 쓰겠냐”며 한사코 말린다. 식품류 공급업체인 우광유통 이사열(李士烈·41)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설대목 경기는 찾아볼 수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바닥경기의 주원인은 물론 한보의 부도. 아직까지 1백80여개 지역협력업체와 소액채권자들이 당시 한보에 물린 5백여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이 이달말 정리계획안을 제출해도 지급판결까지는 1년이 걸릴 전망이어서 기업들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진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관내 기업 2백11개중 30개가 부도를 내거나 휴폐업한데 이어 중견 S업체 등도 화의신청을 준비중이다. 당진에는 기아협력업체도 14개이며 최근 공장건립을 중단한 동부철강이 그간 흡수했던 지역인력 수천명을 다시 토해내고 있어 실직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천안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관할 5개시군에서 최근 올라온 구직신청 2백여건중 당진지역의 비율은 80% 이상. 당진군 취업창구와 지역신문 ‘까치소식’에도 온통 구직단어만이 가득할 뿐이다. 올해 당진군 자체사업비는 82억원. 그러나 한보부도에 따른 세수결함(1백67억원)으로 작년 빌려쓴 76억원을 갚고 나니 이미 바닥이 났다. 이 때문에 도로건설 등 자체사업은 물론 군비를 일정액 부담해야 하는 쓰레기매립장 건립 등 각종 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낙성(金洛聖)군수는 “관내에 축산 시설재배농가도 타시군보다 많아 이래저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당진기업인협의회 최치운(崔治運)사무국장은 “겹치기 한파가 닥친 당진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특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당진〓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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