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 외제수입 자제 『솔선수범』

  • 입력 1997년 11월 25일 19시 47분


수입품의 전시장을 방불케 했던 몇몇 대형 유통업체가 수입축소에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여파에 따른 외화절약과 환율폭등 때문이다. 국가경제 살리기에 동참해 업체의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위기는 기회다」전략도 작용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5일 해외브랜드 수입전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출과 수입사업의 비중을 2대8에서 4대6으로 조정키로 했다. 또 환율상승으로 경쟁력이 없어진 수입의류 4,5개 등 전체 수입브랜드의 30% 정도를 매장에서 빼낸다. 이밖에 내년도 수입 발주금액을 올해(3천5백만달러)보다 20%정도 삭감할 계획이다. 신세계측은 『외화절약 분위기가 확산돼 일반 소비자의 수입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수입제품을 줄여 국산브랜드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호화 수입상품 매장의 대표격인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유통도 미국산 커피 포도주스 런천미트 등 8개 품목의 수입을 24일부터 중단했다. 수입중단으로 절약되는 외화는 50만달러. 한화유통은 또 갤러리아 압구정점 명품관의 해외브랜드 일부를 국산품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내년 3월 매장개편 때는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코너에 국산브랜드를 대거 진출시킬 예정. 서울전자유통㈜의 전자랜드21은 전국 27개 지점에 있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수입매장을 단계적으로 없앤다. 전자랜드21은 앞으로 전국 11개 지점에서만 수입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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