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후보들 잇단 증시대책 『립서비스』

  • 입력 1997년 10월 20일 20시 15분


정부와 신한국당의 증시대책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야당 대선(大選)후보들은 기다렸다는 듯 각종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원은 정치권의 증시대책이 투자자들의 실망만 가져와 주가하락을 부추긴다는 입장인 반면 증권업계는 투신사에 대한 한은 특융지원 등 일부 대책은 효과가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우선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가 제시한 「투신사에 대한 한국은행 1조원 특별융자」방안에 대해 재경원 금융실은 『요즘 주가폭락은 대기업 부도사태에 따른 것이어서 한은특융은 인플레 유발과 국민부담가중이라는 역효과만 불러올 것』이라며 부정적이다. 반면 한국투자신탁 나인수(羅仁洙)주식운용팀장은 『김총재가 제시한 주식매수자금 지원방안은 시의적절한 것』이라며 『다만 특융은 물가불안 등 통화량 증가에 따른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총재가 제시한 대책중 공기업 주식매각 연기 등 나머지는 대부분 정부에서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것이거나 효과가 미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순(趙淳)민주당총재가 제시한 △부실기업의 조속한 제삼자 인수 △기업구조조정법 제정 △부도우려기업 사전대책 마련 등에 대해 대유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너무 추상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당장 자금악화 기업들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중장기적 방안은 증시에서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규진·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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