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소계획서 내달 제출…부지 「하동」 유력

  • 입력 1997년 10월 3일 19시 57분


현대그룹이 이르면 다음달중 통상산업부에 고로(高爐)방식 일관제철소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제철소 부지로는 경남 하동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현대그룹 관계자는 『최근 그룹차원에서 제철업 진출을 계속 표명한데 대해 정부가 반대의사를 나타내지 않은 것은 종전의 불허입장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판단돼 연내 사업계획서를 제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는 이르면 11월중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통산부가 공업발전심의회를 다시 열어 제철업진출을 허용하면 제철소 부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의 연내 사업계획서 제출 방침은 현 정권에서 제철업 진출이 좌절되더라도 미결과제로 남아 새정부가 들어서면 우선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부지선정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경남도의 유치활동과 대선후보 발언 등 외부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하동을 제철소 부지로 내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하동은 처음에는 군단위로 제철소 유치활동을 벌였으나 지금은 경남도가 나서 유치활동을 벌일 정도로 매우 적극적이어서 군산 새만금 대신 하동으로 기울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최근 현대제철유치 범도민위원회를 결성하고 4단계 전략을 세워 이달말까지 1백만명 서명운동을 벌인 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그룹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대선후보들도 잇따라 하동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지난달말 현지신문과 인터뷰에서 하동이 제철소부지로 적합하며 정부가 현대 제철소건립을 조기에 허가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조순(趙淳)민주당총재도 지난달 26일 진주 마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철소의 하동 유치를 지지했다. 〈오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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